“뇌전증 환자 전국에 무려 40만명 치료 목적 의료용 대마 합법화를”

“전에는 간질병이라고 했죠. 뇌전증 환자가 전국에 40만명입니다. 치매 환자는 75만명이고요. 가족도 같이 힘들죠. 이들이 각각 4인가족 기준이라고만 하면 45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직ㆍ간접적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의료용 대마 사용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젊은 목사가 한국사회의 금기를 깨고 대마초를 공론화하고 나섰다. 최근 의료용대마합법화운동본부를 꾸린 강성석(39·사진) 목사다. 강 목사는 의료용 대마 합법화는 현재 우리나라에 가장 시급한 의료선교로 보고 있다. 강 목사를 23일 서울혁신센터에서 만났다

강 목사는 “모든 척추동물은 엔도 카나비노이드 시스템입니다. 대마에서 추출되는 것과 같은 카나비노이드 역시 우리 뇌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죠. 그런데 이거를 생성하고 수용하는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뇌 질환이 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가 대표적이죠”라고 말했다.

이에 세계적 제약회사들은 대마 추출물을 가공한 뇌 질환 치료제를 여럿 개발했다. 알약 형태로 만들어진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스프레이 형태로 흡입 가능한 파킨슨, 알츠하이머 치료제. 농축 오일로 만들어진 뇌전증 치료제 등이다. 전세계 대부분 국가는 대마를 의료용으로 사용 가능하게 했다.

강 목사가 의료용 대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됐다. 감리회 목회자인 강 목사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쉼터에서 쌀 500포대를 옮기다 디스크가 파열됐다. 긴급 수술을 받았다. 신경계통 환자를 병원에서 마주쳤다.

“목이나 허리를 다쳐 입원하신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수술자리가 너무 아파 진통제를 놔 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아편을 추출한 진통제는 자주 투여할 수가 없어요. 관련 논문과 글을 찾아보다 의료용 대마를 알게 됐죠. 아편성 진통제와 달리 중독성도 없고 부작용도 없더군요”

이 과정에서 강 목사는 의료용 대마에서 진통제의 역할 외에 뇌 질환과 관련한 효능도 발견했다. 관련 논문을 1만 4000개를 찾아본 뒤다.

대마의 위험성도 국내에 과장돼 알려졌음을 발견했다. 미국립약물중독연구소는 1996년 보고서를 통해 대마가 담배보다 의존성과 중독성이 더 떨어진다고 밝혔다. 다른 마약 종류와 달리 환시 증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에서는 대마가 완전 합법화되며 코카인과 헤로인 등 마약 중독자가 현저히 줄었다는 연구보고서도 나왔다.

“유명한 동영상이 유튜브에 있습니다. 중증 알츠하이머를 앓는 노인분이 대마초를 피웁니다. 대마 성분을 폐로 흡입하는게 가장 빠르거든요. 그리고 이 노인분은 대마를 피운뒤 불과 몇십초 만에 초점이 돌아옵니다. 쉬지 않고 떨리던 손이 바로 멈추죠.”

강 목사는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대마의 의료용 효과를 알고 있다고 했다. 2015년 식약처는 이미 정부 입법 형태로 의료용 대마 사용이 가능한 마약관리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국회 보건복지상임위는 자료가 불충분하고 아직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다며 법안을 폐기했다.

“딱 한 줄만 바꾸면 됩니다. 많은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당장 대마를 합법화하자는 것도 아니니까요. ‘대마는 마약이다. 다만, 의약품으로 가공한 것은 제외한다’ 이 한 줄만 넣으면 됩니다. 한국 사람 몸은 어디 외국 사람 몸과 다른가요. 이미 다 의료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대마 쇄국주의, 이제 그만 둘 때도 됐습니다.”

By | 2017-11-13T14:03:15+00:00 11월 13th, 2017|뉴스|“뇌전증 환자 전국에 무려 40만명 치료 목적 의료용 대마 합법화를”에 댓글 닫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