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투사로 만드는 정부’ – 강성석 목사

 

‘엄마를 투사로 만드는 정부’ – 강성석 목사

 

저는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이주민 목회를 했었던 종교인입니다. 2015년 말 쌀을 기증받아 결혼이주여성 가정에 나눠주는 행사를 하던도중 디스크파열을 당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긴급수술 이후 목회를 하던 교회를 사임하고 1년동안 요양을 하던 도중 의료용 대마에 관한 연합뉴스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대마라 하면 금기 그 자체인데 어떻게 의료용으로 합법화가 되었나 알아보다가 저같이 신경손상을 입은 환자들이 해외에서는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고 처방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7년 초에 의료용 대마 합법화를 위한 준비모임을 하고 서울혁신파크에서 창립총회를 하였습니다. 저와 같은 환자들이 모일 것으로 기대를 하였으나 가장 많이 연락을 주신 것은 바로 어머님들이었습니다.

 

레녹스 가스토 증후군, 드라벳 증후군, 영아연축, 결절성 경화증 등 난치성 뇌전증 환자를 가족으로 둔 분들의 연락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중에는 세관에서 CBD 오일이 걸려 검찰 조사를 받고 계시는 어머니들도 계셨습니다.

 

언론을 통해 이슈가 된 황주연 의사부부도 작년에 연락을 주셨습니다. 난치성 뇌전증 아이를 둔 황주연 의사는 뇌수술을 포함하여 아이를 위해  모든 치료를 하였으나 차도가 없었습니다. 해외 신경학 논문과 미국 뇌전증 학회의 글을 보다가 대마에서 추출한 카나비디올 성분이 난치성 뇌전증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발견하고 너무나도 쉽게 미국 홈쇼핑 사이트에서 직구를 하였습니다. 미국, 캐나다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에서까지 대마 추출물은 건강기능식품으로 유통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직구가 가능한 것입니다.

 

카나비디올 오일을 한달 먹여보니 아이의 상태가 호전되었습니다. 연세 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주치의도 소견서에 카나비디올 오일로 인해 상태가 나아졌다는 소견을 검찰에 제출하였습니다.

 

두 번째 주문이 세관에서 막히게 되었고 관세청은 검찰에 수사의뢰를 하였습니다. 검찰은 황주연 의사를 소환하여 일반 마약사범 다루듯이 소변검사, 모발채취를 하였습니다. 카나비디올은 대마에서 추출을 했을 뿐 향정신성 성분이 아님에도 검찰과 관세청에는 가이드라인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김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4살짜리 뇌종양 아이의 어머니 김모씨였습니다. 이 어머니는  소환이 아니라 긴급체포를 당한 이후에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김모씨는 아이에게 CBD 오일을 써보지도 못하고 택배기사로 위장한 검찰 마약수사관에 의해 체포, 대구 구치소에 하루 있다가 풀려나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1심에서 법원은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으나 검찰은 아이를 위해 다시 카나비디올 오일을 구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항소를 하였습니다. 2심 역시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고 검찰은 상고를 포기했습니다.

 

엄마들의 억울한 사연을 알리기 위해서는 언론 인터뷰를 하셔야 한다고 설득을 하여만 했습니다. 6개월 간의 설득 끝에 2017년 12월 25일 가명으로 한겨레신문에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2018년 1월에는 모자이크 처리, 가명으로 MBC뉴스와 인터뷰를 하셨습니다. 그 이후에는 어머니께서 자신과 아이의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결과 난치성 뇌전증에 대한 이슈가 한국 사회에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얼마 전 소아당뇨병 아이의 어머니가 연속혈당측정기를 직구하셨다가 식약처로부터 고소를 당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엄마를 고소하고 고통받게 하고 급기야는 투사로 만들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아이를 살리려는 환자, 환자가족에게 고통을 주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By | 2018-08-19T11:46:13+00:00 8월 19th, 2018|블로그, 아카이브|‘엄마를 투사로 만드는 정부’ – 강성석 목사에 댓글 닫힘